http://n.news.naver.com/mnews/article/003/0011396179?sid=104

[서울=뉴시스]김태규 권성근 기자 =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189일째인 31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군은 수복 작전 중인 헤르손 지역에 대한 공세를 강화했다. 헤르손 진입 길목에 위치한 지역 3곳의 러시아군을 타격 했다.

반면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군의 헤르손 지역에 대한 공격 시도를 모두 격퇴했다고 반박했다.

CNN, 뉴욕타임스(NYT), 가디언 등에 따르면 유리 소볼레우스키 헤르손 지역 의회 부의장은 현지 방송 인터뷰에서 우크라이나 군이 남부 헤르손 지역의 3곳에 대한 작전을 성공적으로 감행했다고 밝혔다.

소볼레우스키 부의장은 우크라이나 군이 공격을 감행한 지역에 대해 헤르손·베리슬라우·카호우카 3곳을 언급했다. 헤르손을 제외한 나머지 두 지역은 헤르손 북동쪽 방향으로 66㎞ 가량 떨어진 곳에 위치하고 있다.

이 중 베리슬라우와 카호우카는 드니프로 강(江)을 사이에 두고 마주보고 있다. 벨리슬라우는 강 건너 북쪽, 카호우카는 강 아래쪽에 자리하고 있다. 동부 돈바스 전선에서 헤르손으로 진입하는 길목에 있다.

소볼레우스키 부의장은 공격을 감행한 지역 외에 러시아 측 피해 규모 등 구체적인 작전 내용에 대해선 밝히지 않았다.

나탈리아 흐메뉴크 우크라이나군 남부작전사령부 대변인은 "우리는 러시아 군의 물류창고와 보급로를 파괴하는 작전을 계속하고 있다"며 "이 일은 꽤 효과를 거두고 있다"고 말했다.

리아 노보스티 통신에 따르면 러시아는 해당 지역에서의 우크라이나 군의 공격 시도가 있었다는 점은 인정하면서도 러시아 군이 모두 격퇴했다고 밝혔다.

러시아 국방부는 브리핑을 통해 우크라이나 군이 고속기동포병로켓시스템(HIMARS·하이마스)와 무인기 등으로 헤르손 인근 ▲벨리키 코파니 ▲베리슬라우 ▲카호우카 ▲안토노우스키 다리에 공격을 시도했지만 러시아 방공시스템이 모두 격추했다고 밝혔다.

이런 가운데 우크라이나 정보당국은 크름반도 주민들에게 러시아 군 관련 정보를 요청했다.

CNN에 따르면 우크라이나 국방정보국(DI)은 텔레그램 채널을 통해 "러시아 군 부대의 정확한 위치와 좌표, 지휘소의 주소, 군사 장비와 이동 경로, 러시아에서 전향한 현지민의 정확한 정보를 제공해 달라"고 요청했다.

거듭해서 크름반도 탈환 의지를 밝힌 우크라이나가 크름반도에 대한 추가 공격 가능성을 시사한 것이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앞서 크름반도 내 공군기지 등 러시아 중요 전략시설과 전투기·탄약고 등이 폭격을 받은 바 있다. 우크라이나는 공식적으로는 개입을 부정하고 있다.

우크라이나는 러시아가 자포리자 원자력발전소 인근 도시를 재차 포격했다며 맹비난 했다.

가디언에 따르면 예벤 예브투셴코 니코폴 시장은 "러시아 군이 원전에서 가까운 도시인 에네르호다르 시(市)를 포격하고 있다"며 "이는 위험한 도발"이라고 비판했다.

미트로 올로프 에네르호다르 시장은 "러시아군에 의해 발사된 포탄 하나가 시의회가 있는 건물을 강타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