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모닝충청 이동우 기자]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의 해양 방류가 임박한 가운데 국제원자력기구(IAEA)의 최종보고서가 일본이 원하는 방향으로 발표될 것이라는 비밀대화록이 공개됐다.

시민언론 더탐사는 22일 “중요한 제보가 들어왔다”며 일본 외무성 간부와 아시아개발은행(ADB) 총재로 추정되는 인물 간의 비밀 대화가 담긴 문서를 공개했다. 해당 문서는 일본어로 되어 있으며 진위여부는 아직 파악되지 않고 있다. 다만 일반인이 접근하기 어려운 고급 정보가 포함돼 있고 대화에서 언급되는 일정이 사실과 일치한다는 점에서 허위라고 단정하기는 어려워 보인다.

대화는 한국 시찰단이 일본을 다녀간 이후인 지난 5월 30일 이뤄졌고 누군가가 대화 내용을 정리해 보고한 것으로 추정된다.

  

대화록에는 ▲일본 정부가 IAEA에 최소 100만 유로를 전달(뇌물추정)했으며 ▲IAEA는 일본 정부가 원하는 대로 움직이고 있고 ▲IAEA 조사는 저밀도 신속 검사로 진행 중이며, 처리수는 기준을 초과하지 않게 되고 ▲2020년 도쿄전력의 2차 처리 시험에서 스트론튬-90 농도가 한 번에 100,000Bq/L을 초과해 기준치의 3만 배가 됐지만 원인을 알 수 없고 ▲IAEA에 파견된 한국과 중국의 전문가에 대해서는 걱정할 필요가 없으며 ▲최종보고서는 6월 말에 공개되며 ▲보고서의 결론은 ‘절대적으로 안전하다’는 것 등의 내용이 담겨 있다.

대화록의 내용이 사실이라면 IAEA의 최종보고서는 ‘오염수 해양 방류는 안전하다’고 결론 내릴 가능성이 크다.

더불어민주당도 일본 정부가 IAEA에 비용을 지불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민주당 ‘후쿠시마 오염수 원내대책단’은 21일 오후 언론 브리핑을 통해 “지난 6월 15일 일본의 초당파 국회의원 모임 ‘원전제로-재생에너지 100 모임’과 민주당 대책위와의 줌 회의에서 민주당 의원이 IAEA 검증 활동 비용은 어떻게 지원되고 있는지 문의했다. 일본 의원모임 아베토모코 사무국장은 이에 대해 ‘제가 본 것으로는 일본 정부가 IAEA에 여러 가지 제비용을 부담했다고 알고 있다’고 대답했다”며 “일본의 비용으로 일본의 요구에 맞춰 검증을 하고 있는 IAEA에 객관성을 요구하는 것은 어리석은 일이 아닌지 우려된다”고 했??.

또 “일본 원전 오염수 방류는 IAEA의 안전 지침 GSG-8에 위배되는 것으로 이 지침을 적용하면 원전 오염수의 해양 방류는 불가능하다”며 “정부는 GSG-8 지침을 모르는 것입니까? 모르는 척 하고 있는 것입니까?”라고 따져 물었다.

위성곤 ‘후쿠시마 오염수 원내대책단’ 단장은 “GSG-8 지침의 내용은 ‘그 행동을 도입하거나 그 행동을 지속함으로써 개인과 사회에 예상되는 이득이 그 행동으로 초래되는 해악보다 큰지 고려해 정당성을 판단해야 한다’는 것”이라며 “대한민국과 태평양 도서국 등 인접국은 원전 오염수 해양 방류로 얻는 이익은 없고 피해만 보기 때문에 GSG-8 지침은 충족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지난 20일 열린 국회 해양수산부 업무보고에서도 더불어민주당 이원택 국회의원(전북 김제부안)이 “IAEA는 일본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의 안전성을 객관적으로 검토하는 기구가 아니라 철저히 일본이 동의한 범위 안에서 원전 오염수의 해양 방류를 지원하는 기구”라고 지적했다.

이 의원은 2015년 8월에 펴낸 ‘IAEA 후쿠시마 사고보고서’ 6권에 누출사고의 위험성을 줄이기 위해 원전 오염수의 해양 방류를 고려할 것을 권고하고 있다며 “IAEA의 원전 오염수 안전성 검토는 ‘고양이에게 생선을 맡긴 격”이라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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