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렇다면 이재성이 생각하는 대표팀 감독의 가장 중요한 조건은 무엇일까. 바로 뚜렷한 철학이었다. 이재성은 "벤투 감독님을 보며 '이렇게 흔들리지 않는 사람이 있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어떤 상황에서도 흔들리지 않으셨다. 흔히 고집이 세다고들 하는데 나도 그런 모습을 느꼈다"고 전했다.
이어 "그만큼 자기 철학과 그걸 통해 할 수 있다는 믿음이 강했다. 똑같은 자세로 대표팀을 이끌어주셨고 선수들을 신뢰하고 보호해주셨다. 그런 감독님을 보며 선수들도 믿음이 쌓였다. 감독을 위해 뛴다는 게 참 쉽지 않은 일인데 우리는 벤투 감독님을 위해 한 발 더 뛰게 됐다. 선수들을 믿고 보호해주신 감독님께 보답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이제 선수들이 굳건한 신뢰를 보냈던 벤투 감독은 떠난다. 반대로 새 사령탑은 확정되지도 않은 시점에서 소문만으로도 잡음과 의심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과연 축구대표팀의 새 감독 선임은 어떤 물결을 타고 흘러가게 될까. 벤투 감독의 대표팀 주축 선수였던 이재성이 선수들을 대표해 먼저 목소리를 낸 가운데 앞으로의 흐름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지켜보는 것도 중요하다.
한 가지 확실한 것은 선수들 역시 새로운 대표팀 사령탑과 관련한 현재의 상황에 불안함을 느끼고 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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