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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박지현 인턴 기자 = 29일(현지시간) 시아파 성직자 무크타다 알 사드르(Muqtada al-Sadr)가 돌연 정계 은퇴를 선언하자 수천명이 넘는 지지자들이 정부청사 침입 시위를 벌여 유혈사태가 일어나고 있다.

사드르는 이라크 임시정부와 맞선 시아파 민병대 '메흐디군'을 주도한 인물로 지난 해 10월 이라크 총선에서 73석을 확보하며 가장 많은 의석을 차지했다. 하지만 친이란 정파가 내각 구성을 반대했고 다수당 정부 구성에 실패하면서 지난 6월 73명의 소속의원 전원이 사퇴해 이라크 정치에 위기를 초래했다.

이에 무크타다 알 사드르는 29일 정계 은퇴를 발표했고 이날 성명에서 "나는 정치 문제에 대해 간섭을 하지 않기로 결정했다"며 "나의 최종적인 은퇴와 모든 기관들의 폐쇄를 발표한다"고 밝혔다. 이에 사드르 지지자들은 관리내각이 위치한 바그다드 시내 정부청사 궁전에 침입했고 정부를 구성하려는 반군에 맞서 시위를 벌였다.

AP통신과 신화통신에 따르면 보안군이 시위대를 진압하는 과정에서 최루탄과 공포탄을 발사했고 익명의 총격부대가 군중을 향해 실탄을 발사하면서 희생자가 증가한 것으로 밝혀졌다.

이로인해 시위대와 수비대에서 최소 15명이 사망하고 350 명이 부상을 당했다. 보안군이 궁전에 진입하려는 지지자들은 가까스로 방어했지만, 4주 간 국회의사당 내부에서 농성을 벌이고 있는 시위대는 퇴출시키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