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n.news.naver.com/mnews/article/421/0006312294?sid=104

(서울=뉴스1) 박형기 기자 = 우크라이나 전쟁을 반대했던 러시아 루크오일 회장이 병원 창문에서 추락해 사망했다고 로이터 등 외신들이 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루크오일은 러시아에서 두 번째로 큰 석유회사이며, 라빌 마가노프 회장은 올해 67세로, 우크라이나 전쟁을 반대해 왔다.

그는 1일 모스크바의 한 병원 창문에서 추락해 사망했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그가 창문에서 뛰어내려 자살한 것인지, 누군가에게 떠밀려 추락한 것이지는 명확하게 알려지지 않고 있다.

마가노프를 잘 아는 두 사람은 로이터에 “그가 자살했을 가능성은 매우 낮다”고 말했다.

회사 소식통은 “그가 정권의 압박에 의해 스스로 목숨을 끊었을 수도 있지만 이를 뒷받침할 증거나 문서는 없다”고 말했다.

루크오일은 러시아 기업 중 이례적으로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을 반대했었다. 이 회사는 지난 3월 3일 성명을 통해 우크라이나의 비극적 사건에 대해 우려를 포명하고, 협상을 통해 무력 분쟁의 조속한 종식을 바란다고 밝혔다.

상황에 정통한 소식통들은 루크오일이 우크라이나 전쟁을 반대하자 정권의 탄압이 시작돼 마가노프 회장이 자살을 했을 수도 있지만 누군가에 의해 떠밀려 사망했을 가능성이 더 크다고 보고 있다.

최근 들어 우크라이나 전쟁에 반대하는 여러 석유회사들의 간부들이 잇달아 의문사했기 때문이다. 러시아의 석유회사들은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막대한 타격이 불가피하기 때문에 대부분 전쟁을 반대했다.

러시아가 지난 2월 우크라이나에 군대를 파견한 다음 날, 러시아 최대 천연가스 회사인 가즈프롬의 간부인 알렉산더 틸라코프가 상트페테르부르크에 있는 자신의 차고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이어 지난 4월에는 러시아 최대 액화천연가스 생산업체인 노바테크의 최고경영자(CEO)였던 세르게이 프로토센야가 스페인의 한 빌라에서 아내와 딸과 함께 숨진 채 발견됐다.

로이터는 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최소 8명의 에너지 회사 간부가 의문사했다고 전했다.